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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학 타인종 독자에 인기…'휴남동 서점…' 영문판 출간

한국에서 힐링 소설 열풍을 이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이하 휴남동·사진)는 성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의 영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큰 질문을 던진다.     황보름 작가의 첫 소설인 ‘휴남동’은 한국에서 15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9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     셔나 탠이 번역하고 블루스버리USA에서 출간된 영문판(Welcome to the Hyunam-dong Bookshop)은 아마존, 굿리드스, 파웰 북스 등에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지난달 20일 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독자 평가에서 4스타 이상이 83%를 차지했다.     아마존의 자회사 굿리드스(Goodreads)에서 반응은 더 뜨겁다. 1350개 리뷰가 달리고 6415개 레이팅을 받았다. 4스타 이상은 76%에 이른다.     100만 권이 넘는 책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독립서점인 파웰 북스는 2024년 2월 ‘이달의 도서’로 ‘휴남동’을 선정했다.     파웰 북스는 “온화하고 철학적인 소설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 지친 사람, 공동체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안이 된다”며 “서점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3의 장소’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상기시켜 줬다”고 설명했다.     ‘휴남동’ 뿐만 아니라 북미지역에서 K문학 붐을 견인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 등 수많은 한국문학작품이 영문 번역되어 K문학을 알려왔다.     최근에는 부커상(소설 ‘채식주의자’), 대거상(SF ‘밤의 여행자들’), 전미번역상(시집 ‘히스테리아’), 메디치상(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등 유수의 국제 문학·번역상을 받으며 전 세계서 K문학의 지평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문학이 이처럼 해외독자들과 평단에서 호평받는 배경에는 한국 작가들의 문학적 역량 외 한국문학번역원 등 전문 기관 지원과 전문 번역가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K문학을 세계에 알려온 한국문학 번역의 대가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의 브루스 풀턴 교수다. 그는 40여 년 전부터 K문학의 영어번역 작업을 해왔다. 풀턴 교수는 아내 주찬 풀턴 씨와 함께 200여 편이 넘는 한국문학작품을 번역하고, 대학 강단에서 한국문학 전문가와 전문 번역가를 양성해왔다.     24권의 번역서 외 풀턴 교수가 큐레이트한 한국단편문학선(The Penguin Book of Korean Short Stories)이 지난해 영국 펭귄출판사에서 출간됐다.     풀턴 교수가 파이브북스에서 추천한 베스트 K소설 영문판 작품 ‘황진이’, ‘손님’,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 ‘한명’, ‘도가니’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트라우마, 상실, 전쟁, 식민지화를 다루고 치유와 종결을 위해 한국 고유의 영성을 요구하는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반도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타인종 영문판 한국문학 전문가 한국문학 번역 문학적 역량

2024-03-03

“한국 문학 세계 문학으로 부상”

“번역은 각기 다른 문화, 다른 언어의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지난달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 이현숙)가 주최한 가을 문학세미나에 강사로 초빙돼 LA 문학계에 한국문학 번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은 다트머스대학교 김성곤(사진) 교수의 번역에 대한 해석이다.     “번역은 문화와 문화를 연결한다”는 브라질 작가 주세 사라마고의 말을 인용한 김 교수는 ‘번역을 통해 다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다트머스대학교 객원 교수로 강의하고 있는 김 교수는 한국번역 문학의 대부라 불린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문화체육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했고 재임 기간 한강 작가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 미국 다키아치브 프레스에서 한국문학전집 25권 출간 등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려왔다. 최인훈 ‘광장’, 황동규 ‘미시령 큰바람’(미국시인 데니스 멀로니와 공역), 문정희 ‘양귀비 꽃 머리에 꽂고’(영국시인 알렉 고든과 공역)를 영역해서 미국에서 출간도 했다.   한국출판문화협회의 ‘출판문화’가 뽑은 한국을 대표하는 번역가에 선정되었고, 김영사에 의해 ‘우리 시대 최고의 번역가’ 중 한 사람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한국문학이 세계 문학이 되려면 훌륭한 원작, 탁월한 번역가, 그리고 유능한 해외출판사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출간되어 주목받고 성공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나 김영하의 ‘빛의 제국(The Republic is Calling You)’, 편혜영의 ‘홀(Hole)’, 정유정의 ‘종의 기원(My Good Son)’은 모두 순수문학이지만 번역을 통해 뛰어난 추리기법을 사용했다.   김 교수는 “좋은 번역가를 만나는 것은 가장 큰 선물”이라며 “좋은 번역가가 원작을 세계 문학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서 번역가는 150여명 정도다.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다.     김교수는 “한국적 정서와 이중언어, 이중문화를 모두 가지고 있는 한인 2세들은 한국 문학과 해외 문학을 이을 수 있는 최고 재원”이라며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빛나는 한국(Glittering Korea)’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문학의 해외 부상과 국제적 인정에 대해 기사를 썼다. 북한은 미사일 실험으로 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지만, “한국은 세련된 문학과 문화로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했다.     김교수는 “한강과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영국의 부커인터내셔널 수상에 이어 올해 천명관 작가의 고래(Whale)가 최종후보로 올랐다”며 “한국문학은 앞으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는 세계 문학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은영 기자문학 한국 문화체육부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 번역 한국번역 문학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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